에릭 슈미트가 말했던 "오싹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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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가 말했던 "오싹한 선"

에릭 슈미트가 말했던 “오싹한 선”

“The Creepy Line”

TUE, JAN 15, 13

2010년, 구글이 “이식(implant)”의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당시 CEO였던 에릭 슈미트가 한 말은 유명하다.

“오싹한(creepy) 선을 지키자, 그걸 넘지 말자가 구글의 정책입니다.
허락이 있어야 우리에게 여러분과 친구들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주고, 우리 검색 품질을 개선 시킬 수 있겠죠. 모두 다 타이핑하실 필요가 없어요. 여러분이 어디에 있는지, 그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무엇에 대해 생각하는 지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안심시킨 이래, 구글은 “오싹한 선”에 대해 수 차례에 걸쳐 정열적으로 입장을 바꿨다. 사파리의 사용자 프라이버시 프리퍼런스를 전복시켜서 연방거래위원회(FTC)에게 사상 최대의 벌금을 문 것부터, 두뇌를 뚫을 필요 없이 가능한 한 최대로 인간의 일거수 일투족을 수집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구글 글래스 소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인터넷이라는 괴물이 떠오를 때, 다른 기업들은 인터넷을 정복하려 달렸지만 인터넷을 능가한 기업들도 있었다. CES 2013에 묻혔지만 부쓰가 하나 있었다. 삼성의 UHD TV 1만 인치보다 별로 작지 않은 Affectiva라는 곳이다. Affectiva는 자신의 주요 제품인 Affdex를 전시중이었다.

“Affdex는 실시간으로 얼굴과 머리 제스쳐를 추적합니다. 기쁨이나 관심, 혼란감과 같은 감정적이고 인식적인 상황을 풍부하게 재조직하여 얼굴에 나타나는 주요 포인트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얼굴의 미세한 표현을 “읽어들임”으로써 숨겨진 감정을 독해하는 행위는, 폴 에크먼(Paul Ekman)의 히트작 텔레비전 드라마, Lie to Me때문에 유명해졌다. 당연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구글의 “오싹한 선”이 주는 의미는 따로 있다. 웹브라우저와 웹캠이 달린 노트북, 별도의 설치도 필요 없는 이런 기술이 순간 광범위하게 퍼질 경우이다.

Eyes Wide Shut

현재 Affectiva는 텔레비전 광고를 볼 때 얼굴을 녹화하기 위해 시청자의 허가를 요청한다. 앞으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법원에서 처음으로 DNA를 증거로 채택했던 때가 1980년대 말이었으며, 그 때 이후로 DNA의 법정증거화는 계속 논란이었다. 투옥된 사람들을 무죄 입증할 때는 물론 결백한 사람들을 유죄 판결 내리는 등 남용 및 오용에도 DNA가 쓰이기 때문이다. DNA 분석처럼 안면 표현 독해 기술 또한 법이나 다른 부문에서 유사한 위상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는 말이다.

하지만 현재는 안면 인식 기술과 쌍을 이루는 미세표현 독해 기술은 아직 법적으로 견고한 뿌리를 갖고 있지 않다. 이러한 불확실성 덕분에 기술을 더 발전시킬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심각한 프라이버시 및 보안 남용의 문도 열린다고 볼 수 있다.

Janus-faced

가령 스마트폰에 이 기술이 들어갈 경우,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가진 이들이 얼굴 표현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쓰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기술은 은밀한 “거짓말 탐지기”로서 비디오 화상 전화 앱에도 쓰일 수 있다. 숙련된 전문가들의 진단이나 카운셀링에는 대단히 유용할 수 있겠지만, 가령 광고판 앞에서의 표정은 물론 법원, 심지어 면접시 등 공공 장소에서 사람들의 감정적인 상태를 분석하고 추적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위험 아동의 감정 상태를 더 잘 해석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선생님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캐릭터를 더 기계화시키거나 이야기를 전개시키려는 포커스-그룹에 집착하는 영화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컴퓨터의 GPU는 매우 가까운 장래에 실시간으로 안면 표현을 해석하는 이상적인 행렬벡터 처리 프로세싱 툴이다. 예를 들어서 자신의 텔레프롬프터에 떠오르는 시청자 백 만 명의 반응을 대통령 후보가 들여다 보는 장면도 상당히 가능한 일이다. 아마 시청자의 표정을 수동적으로, 그리고 실시간으로 디코딩시킬 것이다. 그러면 역시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보내서 연설을 조절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후보는 리더쉽을 꿘한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대표” 민주주의인가?

위와 같은 가상 시나리오가 실제로 가능하다면, 어째서 구글 글래스나 아이폰 7과 비슷한 기기에 이 기술을 집어 넣지 않을 이유도 없잖을까? 이들 기기로 다른 이들의 감정 상태를 알 수 있다면 똑같은 기기로 우리 스스로의 감정 상태를 해석하여 다른 이들에게 능동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잖을까?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아마 왜곡되지 않을)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볼 수 있다면 그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일 텐데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계가 보여주는 감정 상태 검출부터, 감정을 주장하거나 심지어 관리하여 변화시키는 약은 차이가 있을 수 없다. 그러한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살아갈까?

기술은 존재한다. 애플 시리로부터 구글은 이미 구글 나우를 검색에서부터 거래로 발전시킬 청사진을 얻어냈다. 최근 Singularity 옹호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을 고용하여 더 많은 야망을 갖도록 엔지니어링 책임자를 맡긴 사례부터 생각날 것이다. 아직 원격으로 분석하지 않은 야망이다. 오싹한 선에 한 발짝 다가선 셈이다.

“The Creepy Line”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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